버스로 일본종단을 마치고 일본 최북단 왓카나이에서 2박을 하며 쉬는 기간.
날씨도 좋은 편이 아니라 최대한 느긋한 느낌으로 쉬려고 했어요.
예전에 다른 여행기에서 봤던 왓카나이역 근처에 있는 버거집에서 파는 ‘슬리피조’라는 이름의 치즈버거.
‘혈관에 기름끼는 듯한 강렬한 맛’이라는 그 강렬한 문장에 문득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방문해보고 싶었어요.
2일차의 늦은 점심식사로 방문하게 된 곳, ‘디노즈’라는 이름의 버거집이에요!
📆 2월 초에 방문했어요!
📍 오늘의 스팟!
디노즈
デノーズ
📍 위치: 왓카나이역 앞
⏰ 영업시간: 11:00~15:30
일본 최북단역, 왓카나이역

여기가 일본 최북단역, 왓카나이역이에요!

큐슈 남쪽의 가고시마에서 직선거리로 약 1,850km, 기차 선로를 따라서는 3,000km가 넘는 거리에요.
홋카이도의 최대 도시인 삿포로에서도 특급열차를 타고 5시간이 넘게 걸리다보니 꽤나 먼 곳이에요 ☺️

이번 여행기간 동안에 홋카이도는 전반적으로 이상고온이었는지 기온이 예상보다 높았어요… 😢
어제 오전 7시 쯤에는 영하 2.3도라고 찍혀있었는데, 오늘 현재 오후 1시 40분을 막 넘긴 시점에는 영상 1.8도에요.
밤에는 영하권, 낮에는 영상, 거기에 밤낮없이 중간중간 내리는 폭설에 가까운 눈까지…
저녁에 눈이 쌓이고 낮에 눈이 녹는 반복으로 길 중간에는 질척거리거나 빙판길도 있어서 오히려 완전히 영하권으로 유지되는 때보다도 돌아다니기엔 곤란한 편이에요 😢

왓카나이역을 나와서 쭉 걸어서 2분 정도…?

여기가 오늘 점심식사를 할 곳, ‘디노즈’에요.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요.
영어로 하면 ‘DINO’S’라서 디노즈네요 🤣

적힌 내용대로라면 1970년대까지는 이 동네에 미군기지가 있었다는데 그 때 일을 하던 분이 창업을 한 것이 이 매장이라고 해요.

이 매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메뉴는 바로 이 ‘슬리피조’라는 메뉴에요.
철판 위에 빵과 고기 구성의 버거, 그리고 버거 위에 잔뜩 올린 치즈로 구성된 간단하면서도 파격적인 비주얼의 ‘치즈버거’인데 저도 이걸 먹어 볼 생각으로 이 매장에 왔으니까요 🤣
아늑한 느낌의 실내

이렇게 실내로 들어오면,

내부는 이런 느낌이에요.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면서 찍었어요 ☺️)

저는 혼자이기도 하고 가능하다면 항상 우선적으로 고르는 카운터석!

저 쪽에는 테이블석도 있고요.
안에서 요리하는 분은 할아버지, 그리고 주문을 받고 서빙해주는 분은 할머니이신걸 보니 노부부께서 창업 이래로 지금까지 쭉 영업을 해 오신게 아닐까 싶어요.
(처음 창업할 때는 젊으셨겠지만,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느낌도 들어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네요 ☺️)

메뉴판을 보긴 하지만, 이미 진즉부터 메뉴는 골랐기 때문에 선택할 시간도 필요가 없어요 🤣
당연히, 슬리피조(1,800엔)로!

음료는 맥주나 콜라, 밀크티 등이 있고 이 매장의 대표 음료라 할 수 있는 ‘디노스 쉐이크’도 있어요.
솔직히 중량감 넘치는 치즈버거에 도전하는 상황이라 쉐이크랑 같이 먹기엔 힘들 것 같아서 저는 맥주로 했는데 쉐이크도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했네요 😅
맥주는 생맥주는 없고 캔맥주만 있다고 해요.

주문을 마치고, 물티슈와 포크, 나이프를 주셨어요.

카운터석에서도 TV와 제일 가까운 곳에 앉아서 TV도 보이네요 🤣

버거가 그려진 냅킨통이 뭔가 귀엽네요 ☺️

장식장에 놓인 이런저런 물품들과 아래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유리잔을 보며 잠시 기다려요.

맥주는 삿포로 블랙라벨! 500ml짜리 캔맥주에요.
대망의 치즈버거에 도전하기 전에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기다려요.
폭력적인 비주얼의 치즈버거, 슬리피조

메인디쉬, ‘슬리피조’가 나왔어요.

정말 말 그대로 폭력적인 비주얼이네요 😅
맨 처음에 이게 버거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한게, 치즈가 저렇게 올려져있으니 함박스테이크에 치즈를 올린거라고 착각했을 정도에요.

이렇게 나이프와 포크로 조금씩 썰어서 한 조각씩 먹기로 했어요.
먹어보니 빵과 빵 사이의 고기패티, 그리고 위의 치즈라고 말하지 않아도 치즈인 줄 알겠는 맛의 치즈까지…
’칼로리=맛’이라는 공식을 철저히 따르는 고칼로리의 미국식 맛이라는 느낌이 느껴졌어요.
빵은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고기패티와 치즈가 같이 조화롭게 느껴지는 맛이라 꽤나 괜찮았어요.
야채나 별다른 드레싱 느낌의 소스가 하나도 없는 버거라서 버거를 먹지 않는 저라도 먹기에 부담이 덜했지만, 오히려 야채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야채가 들어간 버거를 찾는다면 그런 메뉴도 있기도 하고 애초에 이런 메뉴를 주문하지 않겠지만요 🤣)

그렇게 한 조각, 한 조각…

맥주도 마시고 버거도 계속해서 한 조각, 한 조각…
원래 맥주같이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적게 먹는 편인데 남기는건 또 싫어서 일부러 아까부터 간단하게만 먹고 최대한 배를 넉넉하게 했는데, 그럼에도 꽤나 포만감이 몰려오는 맛이에요 🤣
그렇지만 포만감과는 별개로 맛은 꽤나 클래식한 맛이라 무난해서 조금씩 조금씩 계속해서 먹었어요.
다른 날과는 달리 오늘은 이 메뉴에 도전하러 온 것이니까 이 순간만큼은 잠시만 푸드파이터라는 생각으로 이 메뉴를 대해보기로 했어요 🤣

그렇게 3/4 정도를 먹고,

5/6 정도를 먹고…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한 조각!

이렇게 깔끔하게 다 먹었어요!

남은 맥주까지 마시고 끝!
위에도 적었듯이 ‘클래식한 맛’이라는 문장으로 얘기할 수 있는 맛이에요.
특별한 기교가 들어간 맛은 아니지만, 뭔가 익숙한 느낌의, 그러면서도 튀는 맛은 아니기 때문에 무난하게 먹기 좋은 맛이었어요.
다음에 또 왓카나이에 올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온다면 그 때는 쉐이크와 함께 도전해보고 싶긴 하네요 🤣
(그리고 다음엔 정말로 중간에 간식도 먹지 않고 최대한 배를 고프게 만들어서 와야겠어요 😅)
다 먹고나니 정말로 어디의 이모티콘마냥 ‘배 빵빵’ 상태가 되어서 잠시 앉아서 물 한 모금 마시며 쉬었네요 🤣
식사를 마칠 쯤, 다시 시작된 폭설… ❄️

일본 전국에 눈이 어마하게 온다는 뉴스를 보면서 식사를 하고, 식사를 마칠 무렵에 창 밖을 보니 폭설이 내리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식사를 마치면서 백팩에 레인커버를 씌우고, 우산도 준비하면서 단단히 대비했어요.
그렇게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데…

사진에는 잘 담기지 않았지만, 꽤나 어마한 눈발이 흩날리고 있어요.

그렇지만 갈 길은 계속해서 가야겠죠…? 😅
식사도 마쳤으니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걸어서 다음 목적지로 향해볼게요!
🍴 오늘의 식사: 2,400엔
- 슬리피조: 1,800엔
- 맥주(캔맥주): 600엔
- [합계] 2,400엔
💬 맛집보다는 ‘맛본 집’을 기록하고 싶어요!
제가 적는 식당들은 맛집이라기보단 저의 ’식당기록‘에 가까워요.
따라서 유명한 맛집보다는 제가 걷다가, 여행을 짜다가 가고 싶어진 곳을 가는거라서 맛집이 아닌 평범한 맛일 수도 있어요 ☺️
이런 곳도 있다는 것과 가려고 하던 곳이었다면 제가 올린 사진과 메뉴 등을 참고해 볼 수 있는 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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